ㅣ업체탐방ㅣ윤영근 ㈜코젠 대표이사
40년 기술 노하우로 “신시장 거침없이 뛰어든다”
빌딩제어·산업환경플랜트 등 오랜 노하우 가진 ‘강소기업’
서울시 최초 ‘지하역사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사업’ 맡아
자체 개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 인정
“고층 빌딩이 많지 않았던 우리나라에 빌딩자동제어 보급을 위해 뛰어다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이 지났네요.”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자동제어 한 길만 걸어온 윤영근 코젠 대표가 자동제어의 삶에 첫발을 내디딘 날을 회상했다.
1982년 한국계장으로 설립돼 창립 30주년이 되던 지난 2012년 상호를 변경한 ㈜코젠은 자동제어(계측) 산업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자동제어 전문 기업이다.
코젠은 빌딩제어, 산업·환경플랜트 등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제어 업계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청주국제공항, 인천공항철도, 일산 국립암센터, 삼성 바이오로직스 2공장, 수서 SRT역사, 구리~포천 고속도로 8공구 터널공사 등 굵직한 건설 사업들은 전부 코젠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업계 선도
이처럼 코젠이 자동제어 업계 선도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연구개발’에 집중한 덕이다. 윤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이 기술 특허 취득과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 창조’에 있다”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코젠만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젠은 3D 가상현실기법을 활용한 빌딩자동제어시스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자동제어 밸브 시스템 등 10개의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수여되는 이노비즈(Inno-Biz) 인증, 큐마크 인증,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열린 건설의 날에서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건설 자동제어설비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윤 대표는 “다량의 특허와 특허출원은 코젠 연구소의 결실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양재 R&CD AI허브센터에 입주해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방향 전기집진기 자동제어시장 개척
미세먼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공기질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 내 지하철 미세먼지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코젠은 서울시가 도심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최초로 추진 중인 ‘지하역사 양방향 전기집진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지하철 환풍구를 도심 내 대형 공기청정기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지하철 본선 환기구의 자연환기(열차풍)와 강제환기(FAN가동)의 급·배기 양방향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코젠은 집진기 공급사인 ㈜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에 따른 전기·배수 등 각종 설비와 본선 터널구간 급수배관(스테인리스강관) 설치 공사, 본선환기실 BD 댐퍼 및 댐퍼제어반 교체 공사, 집진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을 맡았다.
특히 원격제어를 통해 집진기 상태를 계측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인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RTDB)’을 개발해 적용했다. 현재 준공 전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 처음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부담도 많았지만, 윤 대표는 서울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공급사의 양방향 전기집진기와 기존의 환기장치, 발주처의 관제시스템 연동과 같은 수준 높은 자동제어 기술이 요구됐다”며 “코젠이 개발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은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자체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고 말했다.
집진 성능·미세먼지 저감률 한 눈에
코젠이 개발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은 집진시스템 현장 제어기로부터 디지털 및 아날로그 상태를 계측해 감시하고, 계측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상위 시스템에 보낸다.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가동률 및 센서값 변화 추이관리, 고장예지(집진효율분석) 기능을 적용했다. 양방향 집진기의 집진 성능, 미세먼지 저감률, 전일 가동정보, 오존 발생률 등 다양한 데이터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특히 이번 사업은 일괄 통합 발주돼 코젠에서 각 공정관리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설치 IC 운영 노하우를 적용했다”며 “그 결과 최대의 성능과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40년 자동제어 외길 ‘사람’ 덕분
이처럼 코젠이 국내 자동제어 신시장 개척 활동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자동제어 외길을 걸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람(人)’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사람 ‘인(人)’자는 서로 기대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라는 뜻이 담겼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코젠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어려움에 처한 업계에 “코젠은 AI, IoT, AR·VR 등 변화하는 4차산업 신기술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임직원들 또한 개인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의지를 다잡고 있다”면서 “수주 감소로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기필코 이겨낸다’라는 마음으로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