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업체탐방ㅣ윤영근  ㈜코젠 대표이사

40년 기술 노하우로 “신시장 거침없이 뛰어든다”

빌딩제어·산업환경플랜트 등 오랜 노하우 가진 ‘강소기업’

서울시 최초 ‘지하역사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사업’ 맡아

자체 개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 인정

윤영근 코젠 대표이사가 31일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윤 대표 뒤로는 건설의 날 국무총리 표창, 은탑산업훈장 등 다양한 상패가 놓여있다. 김민지 기자 mjk@
윤영근 코젠 대표이사가 31일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윤 대표 뒤로는 건설의 날 국무총리 표창, 은탑산업훈장 등 다양한 상패가 놓여있다. 김민지 기자 mjk@

“고층 빌딩이 많지 않았던 우리나라에 빌딩자동제어 보급을 위해 뛰어다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이 지났네요.”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자동제어 한 길만 걸어온 윤영근 코젠 대표가 자동제어의 삶에 첫발을 내디딘 날을 회상했다.

1982년 한국계장으로 설립돼 창립 30주년이 되던 지난 2012년 상호를 변경한 ㈜코젠은 자동제어(계측) 산업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자동제어 전문 기업이다.

코젠은 빌딩제어, 산업·환경플랜트 등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제어 업계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청주국제공항, 인천공항철도, 일산 국립암센터, 삼성 바이오로직스 2공장, 수서 SRT역사, 구리~포천 고속도로 8공구 터널공사 등 굵직한 건설 사업들은 전부 코젠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업계 선도

이처럼 코젠이 자동제어 업계 선도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연구개발’에 집중한 덕이다. 윤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이 기술 특허 취득과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 창조’에 있다”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코젠만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젠은 3D 가상현실기법을 활용한 빌딩자동제어시스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자동제어 밸브 시스템 등 10개의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수여되는 이노비즈(Inno-Biz) 인증, 큐마크 인증,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열린 건설의 날에서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건설 자동제어설비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윤 대표는 “다량의 특허와 특허출원은 코젠 연구소의 결실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양재 R&CD AI허브센터에 입주해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방향 전기집진기 자동제어시장 개척

미세먼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공기질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 내 지하철 미세먼지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코젠은 서울시가 도심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최초로 추진 중인 ‘지하역사 양방향 전기집진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지하철 환풍구를 도심 내 대형 공기청정기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지하철 본선 환기구의 자연환기(열차풍)와 강제환기(FAN가동)의 급·배기 양방향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양방향 집진기 시범설치공사(1공구) 현장 PM을 맡은 김종오 이사가 HMI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코젠 공장 검수 테스트 모습.

코젠은 집진기 공급사인 ㈜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에 따른 전기·배수 등 각종 설비와 본선 터널구간 급수배관(스테인리스강관) 설치 공사, 본선환기실 BD 댐퍼 및 댐퍼제어반 교체 공사, 집진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을 맡았다.

특히 원격제어를 통해 집진기 상태를 계측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인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RTDB)’을 개발해 적용했다. 현재 준공 전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 처음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부담도 많았지만, 윤 대표는 서울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공급사의 양방향 전기집진기와 기존의 환기장치, 발주처의 관제시스템 연동과 같은 수준 높은 자동제어 기술이 요구됐다”며 “코젠이 개발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은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자체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고 말했다.

집진 성능·미세먼지 저감률 한 눈에

코젠이 개발한 ‘HMI & 미세먼지 저감장치 분석시스템’은 집진시스템 현장 제어기로부터 디지털 및 아날로그 상태를 계측해 감시하고, 계측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상위 시스템에 보낸다.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가동률 및 센서값 변화 추이관리, 고장예지(집진효율분석) 기능을 적용했다. 양방향 집진기의 집진 성능, 미세먼지 저감률, 전일 가동정보, 오존 발생률 등 다양한 데이터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특히 이번 사업은 일괄 통합 발주돼 코젠에서 각 공정관리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설치 IC 운영 노하우를 적용했다”며 “그 결과 최대의 성능과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40년 자동제어 외길 ‘사람’ 덕분

이처럼 코젠이 국내 자동제어 신시장 개척 활동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자동제어 외길을 걸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람(人)’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사람 ‘인(人)’자는 서로 기대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라는 뜻이 담겼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코젠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어려움에 처한 업계에 “코젠은 AI, IoT, AR·VR 등 변화하는 4차산업 신기술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임직원들 또한 개인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의지를 다잡고 있다”면서 “수주 감소로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기필코 이겨낸다’라는 마음으로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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