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문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공병 20원’ 때부터 차곡차곡···‘720만원’ 기부한 진도 할아버지 > 고객문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공병 20원’ 때부터 차곡차곡···‘720만원’ 기부한 진도 할아버지

페이지 정보

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년 동안 100원짜리 공병을 1만7000개 넘게 모을 수 있을까. 전남 진도군 진도낚시점 대표 김원식씨(75)는 주말마다 진도 7개 읍면 중 6곳을 돌며 공병을 모으는 ‘공병 수집가’다. 지난해 그가 수집한 1만 7000여개 공병과 교환한 176만원은 지난 1월 전남 ‘사랑의열매’ 성금이 됐다. 김씨는 공병을 받는 주류상사에서도 유명한 ‘공병 부자’이자, 진도에서 알아주는 ‘성실 기부자’다.
지난 14일 진도낚시점에서 만난 김씨는 작은 부자일수록 부지런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부지런히 공병이라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낚시점에 걸려있는 액자 속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의 ‘근자필성’이라는 사자성어처럼 8년째 부지런히 공병을 모은 결과 김씨는 7년간 720여만원을 기부하는 성과를 냈다.
선행의 계기는 지인으로부터 ‘공병을 마트에 갖다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었다. 그는 ‘병을 수거해다가 받은 돈이 기부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주말마다 차를 끌고 진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병을 모았다. 오전 7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00개 정도 공병을 모은 후 주류상사에 입고시키면 주말 일과가 끝난다.
가난한 이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김씨를 기부로 이끌었다. 과거 서울살이를 했던 17년 동안 김씨는 10원짜리 시루떡 하나로 하루를 견디기도 했다. 일자리 하나가 귀하던 1970~1980년대 그는 서울에서 온갖 궂은 일도 경험했다. 김씨는 고생해본 사람이 고생을 안다고, 옛날에 춥고 배고픈 세상을 살아봤기 때문에 공병도 보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홀로 시작한 공병 수집은 점차 주변으로 번져 나갔다. 이날도 이웃 한명이 가게에 찾아와 노래방에서 나온 술병 6개를 두고 갔다. 인근 펜션이나 공장 중에는 공병이 나오면 가장 먼저 김씨에게 연락하는 곳도 있다. 어느 날은 강원도 정선에서 진도에 온 손님이 김씨가 공병을 모은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하고 공병 3개를 김씨네 가게에 들고 왔다. 어찌나 뿌듯하던지, ‘사람은 좋은 일 하고 볼 일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씨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2017년 김씨가 처음으로 공병을 수집해 사랑의열매에 기탁한 성금은 총 16만5300원. 당시 소주병 하나의 값은 40원, 더 작은 병은 20원이었다. 1년 동안 총 4000개가 넘는 공병을 모은 셈이다. 성금 규모는 7년 사이 10배가 됐다. 주말마다 트럭에서 공병 내리는 것을 돕는 김씨의 부인 차경숙씨(67)는 우리가 병을 모으는 줄 아니까 공병 있는 집에 (우리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공병이 있으니 가져가라는 전화도 받는다며 나 역시도 길에서 병 하나만 보여도 (집에) 들고 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공병을 모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김씨에게 활력소가 된다. 바닷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김씨를 마주칠 때마다 사장님, 최고!라며 엄지를 척 내민다. 그는 공병을 갖다주고 인사할 때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라며 나누는 말들이 참 기분 좋다고 했다.
김씨가 낚시점을 운영하며 버는 수익의 일부도 기부금으로 쓰인다. 김씨가 운영하는 낚시점 앞에는 ‘착한가게’ 문패가 걸려있다. 그는 2017년 전남 사랑의열매 ‘전남 착한가게’ 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3만원씩을 꾸준히 기탁하고 있다. 김씨는 이왕 공병도 줍는 김에 할 수 있는 건 더 하면 좋지 않나. 나름대로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소망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공병을 모으러 다니는 것이다. 공병을 줍고, 옮기고, 박스째 트럭에서 내리느라 허리가 안 좋아졌을 때도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공병을 모으러 나갈 정도로 열정이 크다. 제가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할 거예요. 마음이 따뜻해지잖아요. 이렇게 늙는 게 저는 좋아요. 김씨는 환하게 웃었다.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프로그램 추진 주체인 RSG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은 RSG가 개발 중인 홍해 지역 움마하트 제도와 사우디 서부 해안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실증, 사우디 내 친환경 차 보급 확대, 협업 기회 발굴·추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RSG 개발 단지 전체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RSG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키디야’ 등 사우디가 공식 선언한 ‘사우디 비전 2030’ 기가 프로젝트 5개 중 하나다. 홍해와 사우디 서부 해안에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와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제품(CKD)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 업체, 기업 등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협업하기로 했다.
이동건 현대차그룹 GSO 미래 성장전략사업부 상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년은 넘게 비어 있었죠.
지난 1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7년째 옷가게를 운영 중인 50대 이모씨가 맞은편 3층 건물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 하면 동성로부터 떠올리던 것도 옛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곳 상인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뒤 지금까지 상권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씨는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상인들은 이곳을 떠나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빈 점포는 을씨년스럽게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찾은 옛 대구백화점(폐점) 인근에만 어림잡아 30여곳의 점포에 ‘임대’ 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곳은 동성로의 중심부이나 2~3층 전체가 비어있는 건물도 7채나 됐다. 대구백화점은 동성로의 상징과 같은 곳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2021년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지금도 오가는 손님 없이 빈 백화점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대구지역의 핵심상권인 동성로의 끝 모를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젊은층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상권을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문가, 시민단체와 논의를 거쳐 동성로를 특색있는 거리로 가꿔나가려는 것이다.
동성로는 1960년대부터 지역의 대표 상권 역할을 해왔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어 크고 작은 상권이 형성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쇼핑상가들이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업·판매시설을 중심으로 공실이 급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2021년 동성로 상가 공실률은 12.6%에서 2022년 15.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와 11%대에 그친 전국 및 대구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동성로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17.4%까지 올라 최근 몇 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14.9%)에는 다소 회복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성로의 공실률이 줄었으나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전망하긴 힘들지만) 최근 물가도 많이 올랐고 주택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동성로 되살리기를 위해 올해부터 이른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관광·상권·교통·도심공간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추진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를 늘려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30억원 등 총 60억원을 들여 점포 706곳의 브랜드 개발과 컨설팅, 홍보와 환경개선 등으로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시민참여 문화행사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심캠퍼스’를 시범운영 하기 시작했다. 공실 상가 등 유휴 공간을 창업과 인력양성 등에 필요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6일 시작된 프로그램은 교과 및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비교과 과정으로 진행된다. 연간 250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거리 공연을 위해 동성로를 찾을 수 있도록 공간 개발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도심 공원인 2·28민주운동기념공원을 새단장하고 산책로와 카페거리를 조성해 도심을 개선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또 동성로 및 인근 약령시 주변 일대(1.16㎢)를 관광특구로 지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쇼핑·문화·의료·숙박 등 자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아직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유동인구는 제법 늘고 있다면서 대구시의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단순히 사람을 불러모으는 기존의 정책이나 방식은 상권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동성로 상권만이 보여줄 차별성과 매력을 고민하고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 참여했던 도현학 영남대 교수(건축학부)는 동성로는 대구를 대표하는 거리인 만큼 젊은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품을 수 있는 거리로 가꾸는 게 바람직하다라면서 (동성로 인근의) 북성로와 남성로, 서성로의 근대 유적·옛 건물 등을 되살려 동성로의 현대적인 모습과 어우러지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고민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