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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뿔난 주주들 성토···삼성전자 “2~3년 안에 반도체 1위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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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위주로 경영한 이병철 (선대) 회장님이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임원분들이 여기 앉아계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퇴하실 생각은 없나.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부진한 주가와 반도체 사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7만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 주총장 현장에는 삼성전자 주주 600여명이 참석해 작년 한 해 동안 주가가 2배가량 오른 경쟁사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흐름이 더딘 점을 집중 지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뭐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업황의 다운턴(하락기)도 있었고 저희가 사업을 잘 못한 것도 있다며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 사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는 한발 늦었다고 인정한 것 같다는 또다른 주주의 말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총 의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인공지능(AI)향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과거로부터 배운 교훈으로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의 경우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활용한 128기가바이트(GB)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2단을 쌓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기반으로 4·5세대 HBM인 HBM3과 HBM3E 시장의 주도권을 노린다. D1c D램, 9세대 V낸드, 6세대 HBM인 HBM4 등과 같은 신공정 개발에도 집중한다.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설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한다. AI 가속기 칩 ‘마하1’을 개발 중인 사실도 밝혔다. 경 사장은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 병목현상을 8분의1로 줄여 저전력(LP) 메모리로도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게끔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7.5% 줄어든 399억달러로, 인텔(487억달러)에 이은 2위였다. 여기에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쳐진다는 평가까지 받는 실정이다.
경 사장은 메모리 등 기존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1등을 유지할 수 없다며 기술 변곡점을 놓치지 않고 도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이 상정돼 통과됐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열한 살 여름방학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소피는 곧 서른한 살 될 아빠와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다. 별거 중인 아빠와 일 년 만에 함께 보낼 시간인 만큼 아이는 신이 났다. 캠코더로 장난스레 아빠를 인터뷰하고 관광버스 유리창에 반사된 얼굴도 찍는다. 시간이 흘러 서른한 번째 생일을 맞은 소피는 낡은 캠코더에 녹화된 이십 년 전 영상을 재생한다. 어린 자신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그 시절 아버지의 깊은 우울과 불안을 거기서 읽어낸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아이 곁을 뜰 것을 예감하며 그전에 부모로서 알려줄 것을 전하려 서둘렀던 젊은 남자의 강박을 뒤늦게 헤아린다. 영화 <애프터썬>은 이렇듯 끝내 온전히 복원하진 못할 과거 한 시점의 기억 조각을 담는다.
이 영화를 두고 누군가 평했다. 저마다 사적 경험이 포개지는 면적만큼의 감동을 가져갈 거라고. 난 ‘그 시절 아빠의 내면’을 헤아리고자 제한된 기록과 기억을 꿰맞추는 딸의 간절함에도, 아이에게만큼은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려던 부모의 안간힘에도 이입할 수 없었다. 원가족과 절연했고 사랑하는 이와 혼인해 꾸린 가정 또한 갖지 못했으니까. 대신 다른 경험이 겹쳐졌다. 멀리서 찾아온 딸과 일 년 만에 시간 보내는 분을 일인칭 주인공 아닌 관찰자 시점으로 지켜봤던, 수년 전 여름 몇날들의 기억.
함께하는 내내 딸의 감정을 살피며 안절부절못하시던 모습에 당시 ‘딸바보’라며 몰래 웃었지만, 영화 보며 생각했다. 바랜 사진으로조차 본 적 없는, 딸이 열한 살일 무렵의 젊었을 그는 어쩌면 캠코더 속 소피 아빠와 닮지 않았을지. 자기 삶이 전쟁일지라도 떨어져 지내 온 아이한텐 티 없이 즐거운 방학을 선물하고 싶어 하던. 과거 한 시점에 그 또한 등을 새우처럼 구부린 채 어둠 속에 홀로 울었을까. 난 이십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젊은 사람의 등을 토닥이고 싶었고, 다음 순간 상상으로라도 그래선 안 됨을 자각했다. 상대에게 특별한 의미가 아닐 관찰자는 이해든 연민이든 품을 자격이 없었으니까. 사적 경험이 포개진 면적은 내겐 그저 쓸쓸함의 크기였다. 그렇게 극장을 나와 터덜터덜 걷던 중 아까 본 사소한 장면이 부지불식간에 떠올랐다. 뜻밖의 장면이었다.
소피와 아빠는 유원지 당구장에서 만난 두 청년과 복식 게임을 한다. 한 명이 소피 쟤 당구 존나 잘 치네 감탄하자 다른 하나가 야, 애 앞에서 그런 단어 쓰지 마 제지한 후 서둘러 사과한다. 사춘기 초입의 소녀에게 그 둘은 수줍은 호기심의 대상이었겠으나 그들에게 소피는 보호할 존재였다. 고작 예닐곱 살 위였을 그들은 어른 노릇을 해주려 한다. 키스하는 연인을 지나칠 때 아직 넌 저걸 보면 안 된다며 아이의 눈을 가리고, 아빠와 다툰 아이가 밤늦도록 야외식당에 웅크리고 있자 다가가 네 아빠 찾아줄까? 근심스레 묻는다. 그 순간 화면 안에 감돌던, 서툴고 조심스러운, 미묘한 안온함.
봄의 두 얼굴
우리는 아직 애도하지 못했다
세상은 입맞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다
어릴 적 타국에 살던 무렵 그곳 한인성당엔 예닐곱 살 위의 교포 2세 오빠들이 몇 있었다. 언젠가 저희끼리 거친 농담을 주고받다 저편에 선 나를 발견한 한 명이 애 앞에서 그런 단어 쓰면 어떻게 해라 친구들을 나무랐다. 다가와 미안하다고, 방금 들은 건 잊어달라 했다. 대여 서고에서 내가 고른 책을 보더니 이건 네 나이에 읽을 게 아니라며 다른 책 골라준 적도 있었다. 알 것 다 안다고 믿던 열두살 아이는 그들의 어설픈 어른 노릇이 내심 우스우면서도 싫지 않았다. 미묘한 안온함을 그때 느꼈다.
오래 잊고 지낸 언어화하기 어려운 감정이 형태와 견고함을 갖춘 채 살아났다. 관계 조건이나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살결의 살결 같은 나만의 기억. 생의 한 시절 스친 이들이 무심히 만들어준 저 기억 조각 덕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내 사적 경험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비로소 영화와 포개졌고, 감상 중 일부나마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서울광장이 겨우내 묵은 때를 벗고 새 잔디와 함께 봄 마중을 나온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겨울철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됐던 서울광장 약 6000㎡에 잔디 식재 작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광장 소나무숲 아래 등 잔디광장 주변으로는 봄의 전령이라 불는 수선화를 비롯해 잔디와 어우러지는 색감의 봄꽃 38종 8530본을 심었다. 황금골드라벤더, 애니시다 등 특색 있는 수종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논란을 겪고 있는 송현광장도 새 단장한다. 2022년 10월 시민에 개방된 이후 맞는 두 번째 봄이다.
서울광장의 6배에 달하는 녹지 3만 6900㎡ 중, 2만 200㎡는 야생화 꽃단지로 1만㎡는 잔디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4~5월에는 유채, 5~6월에는 양귀비와 보리, 무더위가 한창인 6~8월엔 끈끈이대나물과 수레국화가, 9~11월에는 가우라·코스모스·백일홍·천일홍 등으로 꾸며진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내년엔 이건희 기증관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 부지 전체가 녹지로 꾸며질 송현광장의 사계절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현광장이 내년 5월까지 개방 예정이라 3월에 봄꽃 파종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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