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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은 ‘영국 로코’, 죽 쑤는 ‘미국 호러’···장르 명가, 엇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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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극장에는 로맨틱 코미디 <왓츠 러브>와 공포 영화 <나이트 스윔>이 나란히 개봉했다. 각각 로맨스와 공포 장르에 잔뼈가 굵은 제작사들이 내놓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신작이다.
<왓츠 러브>는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을 제작한 ‘로맨스 명가’ 워킹 타이틀의 새 영화다.
유능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릴리 제임스)는 외로울 때면 데이팅 앱으로 가벼운 만남을 찾는다. 하지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언제나 1순위는 일. 왕자가 신겨주는 유리구두보다 유리천장에 관심이 많다. 차기작을 고민하던 어느 날 파키스탄 이민 가정에서 자란 오랜 친구 카즈(샤자드 라티프)가 중매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2020년대 런던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전통적 결혼에 흥미를 느낀 그는 카즈의 여정을 다큐에 담기로 한다.
영화는 카즈가 무슬림 단체 맞선, 가족 중매 등을 통해 상대를 찾고, 결혼하는 과정을 조이가 좇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다문화 코드, 워킹타이틀의 유산을 활용한 시니컬한 유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의 사랑과 ‘서서히 끓는’ 전통적 사랑 방식은 충돌한다. 영화 제목 ‘왓츠 러브’(사랑은 무엇인가)는 관객에게 커다란 질문으로 돌아온다. 각 시대별 사랑의 의미를 질문해 온 워킹 타이틀의 유려한 솜씨가 돋보인다. 현지 매체 인디펜던트는 이 영화가 영국 로맨틱 코미디가 죽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결혼식의 화려한 색감과 흥겨운 음악, 춤사위는 <왓츠 러브>에 발리우드 영화적 매력을 덧칠한다.
<나이트 스윔>은 <쏘우>의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하고 <파라노말 액티비티> <겟 아웃> 등을 제작한 블룸하우스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공포 영화다.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식 공포영화의 흐름을 따른다. 단란해 보이는 4인 가족이 교외의 주택으로 이사를 온다. 집에는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큰 수영장이 있다. 처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영장 딸린 집에 살게 된 가족들은 신나서 매일 수영을 하지만, 어느 순간 혼자 수영을 할 때면 환청이 들리고 귀신이 보이는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이트 스윔>은 브라이언 맥과이어 감독이 5분짜리 단편으로 제작했던 영상을 영화화 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공포영화를 여럿 제작한 감독과 제작사가 힘을 합친 작품이지만 <나이트 스윔>은 ‘호러 명가’의 명맥을 잇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영화 후반에 들어서야 왜 수영장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갑작스럽다. 비슷한 방식의 ‘깜짝 놀래킴’이 반복되며 극이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한번씩 등장하는 ‘수영장 귀신’의 외형 역시 공포감을 주지 못한다. 블룸하우스는 지난해 내놓은 <프레디의 피자가게> <인시디어스: 빨간 문> 등의 영화에서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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