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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진면모 밝혀질까…‘가야 초대형 고분’ 85년 만에 재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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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고분들 가운데 최대 크기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제5호 무덤이 다시 발굴된다. 일제강점기 이후 85년 만이다.
경북 고령의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전기 가야를 이끈 김해의 금관가야에 이어 후기 가야의 맹주였던 대가야의 최고 지배층이 묻힌 무덤들이다. 562년 신라의 침공에 무너지기 까지 대가야 시기의 크고 작은 고분 700여 기가 있는 지산동 고분군은 5∼6세기 대가야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고령군은 지산동 고분군 5호 무덤의 발굴조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5호분은 지름 45m, 높이 11.9m 크기로 영남과 호남 지역에 남아 있는 가야 고분들 중에서 최대급에 이른다. 특히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금림왕릉(錦林王陵)’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금림왕은 대가야 인스타 팔로워 또는 반파국의 왕으로 추정되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만 등장할 뿐 다른 역사서들에는 나타나지 않아 신비에 싸인 인물이다.
5호분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고고학자 아리미쓰 교이치, 사이토 다다시 등이 발굴조사를 일부 했다. 하지만 간략한 조사 내용, 조사하는 모습과 출토 유물을 촬영한 사진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
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날 85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무덤의 흙을 쌓아 올린 부분인 봉토, 무덤 주인의 시신과 껴묻거리(부장품) 등을 묻은 시설인 매장주체부, 무덤 주변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3년의 발굴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 등을 수록한 발굴조사보고서는 2028년 발간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발굴 조사와 함께 토목공학적 분석, 각종 유기물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관련 문헌기록이 적어 베일에 싸여 있는 대가야의 고분축조 기술, 매장 의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중대형 무덤들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해 금·은제 장신구, 철제 갑옷과 투구·칼 등 무기류, 수많은 토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1978년 32호 무덤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갑옷·투구 등 많은 유물과 함께 발굴된 ‘고령 지산동 32호분 금동관’은 대가야를 대표하는 희귀한 금속공예품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다. 또 고령 지역 고분들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로 구성된 ‘전 고령 일괄 유물’도 보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지산동 44호분은 1977년 당시 문헌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대 사회의 순장 제도 실체를 처음으로 밝혀준 고분으로 유명하다. 44호분에는 최고 지배층 무덤 주인과 더불어 무려 30여 명이 함께 순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본 특산인 야광조개로 만든 국자 등의 유물이 나와 당시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9월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등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가야 고분군들과 함께 ‘가야 고분군’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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