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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수도권·충청 ‘석권’…2030 남성도 ‘정권 심판’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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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도권 102곳 ‘승리’충청서도 21석 차지해 압승
PK선 7석서 5석으로 ‘후퇴’조국 돌풍에 막판 보수 결집
여당에 등 돌린 청년 남성들득표율 2년 전 대선의 반토막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센 분노가 지역 의제와 후보 개별 평가를 뒤덮은 선거였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캐스팅보터인 수도권과 충청권이 손을 들어준 덕분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무게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정권심판론보다 보수 결집세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무당층·2030 남성도 정권심판론에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표가 완료된 11일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을 포함, 175석을 차지해 국민의힘(비례위성정당 포함 108석)을 압도했다. 조국혁신당(12석)과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까지 합한 범야권은 4년 전 총선 당시(190석)에 이어 압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야당 압승은 수도권과 충청·호남에서의 싹쓸이에 가까운 승리로 가능했다. 수도권 122석 가운데 민주당은 서울 37석, 경기 53석, 인천 12석 등 102석을 차지했다.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곳 중 103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슷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 격전지를 80여차례 방문했지만, 서울 11곳, 경기 6곳, 인천 2곳 등 19곳에서만 당선됐다. 4년 전보다 서울 3곳이 늘었지만 경기는 오히려 1곳이 줄었다.
충청도 수도권과 유사한 표심을 보여줬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에 1곳을 더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세종갑(새로운미래 김종민)까지 더하면 22석이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이겼던 충남 아산갑과 공주·부여·청양을 넘겨주며 6석에 그쳤다. 충청 지역 여당 최다선인 정진석·이상민 의원이 모두 떨어졌다. 한 위원장이 선거 막바지에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PK에선 국민의힘이 수성했다. 민주당 의석은 지난 총선보다 감소했다. 4년 전 전체 4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은 이번에 5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낙동강벨트’ 10곳 중 민주당은 부산 북갑, 경남 김해갑·을 등 3곳에서만 이겨 지난 총선(9곳 중 5곳)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다.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반대로 보수 세력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과 성별로는 2030 남성이 여당 지지를 철회한 게 국민의힘 참패의 주요 요인이었다. 2022년 대선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58.7%)과 30대 남성(52.8%)이 윤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당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각각 31.5%와 29.3%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득표율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여당 지지를 철회한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20대 남성 16.7%, 30대 남성 9.5%) 등으로 지지를 옮겼다. 다른 연령·성에서도 여당 득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10%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4·10 총선 지역구 여성 당선인은 총 36명이다. 역대 총선 중 최다 기록이지만 전체 지역구 당선인 중 15%도 되지 않는다. 대전에선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왔다. 민주화 이후 10번째 총선에서 아직도 여성 의원에겐 ‘첫’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4명, 국민의힘이 12명의 지역구 여성 당선인을 배출했다. 각각 1석씩 지역구 의석을 가져간 새로운미래·개혁신당·진보당 당선인은 모두 남성이다.
민주당에선 대전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나란히 탄생했다. 황정아 당선인은 대전 유성을에서 5선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 황 당선인은 카이스트 출신 우주과학 전문가로 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여성 과학자 출신 후보로 활약했다. 박정현 당선인은 대전 대덕을에서 현역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를 이겼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선 권향엽 당선인이 46년만의 전남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128204;[플랫]39년만에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충청권 정계 ‘유리천장’ 깨졌다
격전지에서 여성 후보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강벨트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두 여성 후보가 맞붙어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류삼영 후보 집중 지원에 나섰던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17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지낸 나 당선인은 5선 고지에 올랐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가운데 최다선이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당선인은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현역 재선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중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128204;[플랫]‘숫자’도 성평등해야 한다
이언주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4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온다. 19대·20대 경기 광명을 의원이었던 그는 2017년 민주당을 떠났다가 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통합당 등을 거친 뒤 지난 2월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였던 이수진 당선인은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해 22대에선 지역구 배지를 단다.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6선에 성공했다.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으로 유력하다. 원내 제1당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최다선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 때문인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6선은 추 당선인과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 당선인) 2명이다. 추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하신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5선(15·16·18·19·20대)을 거쳤고 당 대표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맡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했다.
부산 연제에서 노정현 야권 단일화 후보를 꺾은 김희정 국민의힘 당선인은 부산 지역 유일한 여당 3선 의원이 됐다. 김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 신주영 기자 jy@khan.kr
여당의 참패로 끝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2년 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보니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민심이 대거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이긴 지역구 수가 반토막 났고 압승한 TK, PK에서도 대선에 비해 10~20%포인트 민심이 빠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으로 ‘정권 심판’ 민심이 전국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는 4·10 총선 선거구별 득표율과 지난대선 득표율을 비교했다. 이에따르면 2년 전 윤석열 후보는 254곳 중 136곳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245곳(더불어민주당 후보 없는 9곳 제외) 중 83곳에서 승리하는데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그쳤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중부 지역에서 민심이동이 심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서울 48개 지역구 중 26개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1곳에서 승리했다. 인천·경기에서는 74곳 중 17곳에서 민주당을 앞섰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8곳에 그쳤다. 대전과 충북·충남에서도 대선 때는 26곳 중 21곳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6곳에서만 승리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대선 당시에서는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양당의 대선 득표율 차이와 총선 득표율 차이를 비교해 ‘민심 이동’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더 분명한 결과가 나왔다.
지역구 235곳 중 213곳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더 높아졌다. 단, 민주당 후보가 없거나 양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 80% 미만인 곳은 양 정당으로 민심이 이동했다는 판단이 어려워 제외했다.
국민의 힘이 우세를 유지했지만 대선에 비해 양당의 격차가 줄어든 곳은 121곳이었다. 특히 대구 중구남구, 부산 북구갑 등 상위 10권 중 6곳이 영남 지역이었다. 반대로 민주당이 우세를 유지했으나 국민의 힘과 득표율 차가 줄어든 지역은 14곳이었다. 이 중 9곳이 호남 지역으로 인물론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광주와 전북·전남 등 호남 지역 19개 선거구 중 9개 선거구에서 대선에 비해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4·10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10곳 중 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득표율 자체로는 민주당도 선전했다. 대선에서 윤 후보가 19.4%포인트 앞섰던 부산 북구갑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5%포인트의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해운대구갑에서는 대선당시 국민의 힘이 29.9%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9.1%포인트로 줄었다. 대선 득표율차가 19.4%포인트였던 사하갑에서도 이번 총선에서는 격차가 0.8%포인트에 불과했다. 경남 창원진해에서도 결과는 국민의힘의 승리(0.5%포인트 차)였지만 대선과 비교하면 17.5%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흐름은 부산을 넘어 영남 곳곳에서 관찰됐다.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56.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차이는 31.7%포인트로 줄었다. 수성구갑에서도 18.8%포인트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쪽으로 표심이 이동한 곳 중 눈에 띄는 곳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한 인천 계양구을이다. 이 대표가 승리하긴 했지만 대선 당시 9.2%포인트였던 득표율 차이가 이번에는 8.7%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이곳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표심이 더 이동한 곳은 모두 7곳이었다. ‘친명’ 공천으로 불렸던 서울 도봉구갑(안귀령), 경기 안산시갑(양문석)과 친명계 지도부였던 조정식 사무총장이 출마한 경기 시흥시을 등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2~3%포인트의 민심 이동이 보였다.
이를 보면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갑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민주당 쪽으로 민심 이동이 있었지만, 박용진 의원의 석연치 않은 공천 배제 논란이 있었던 서울 강북구을은 동작구을에 이어 가장 낮은 민주당쪽 민심 이동(3.38%포인트)을 보이기도 했다.
각 당의 기초자치단체별 비례대표 득표율을 확인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두드러졌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42개 기초단체 중 27곳에서 1위를 기록해 전체 득표수와 1위 자치단체 수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쳤다. 조국혁신당이 호남 지역 외에 1위를 보인 곳은 세종특별자치시가 유일했다.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시에서 가장 높은 9.3%를 득표했다. 전체 평균 득표율의 세 배 가까운 수치다. 경기 화성시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서울,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했다.
대선 갈랐던 ‘부동산 표심’···이번 총선 우리 동네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프리사이즈’, 여성을 재단하다
전체 2.1%의 득표로 원내 진출에 실패한 녹색정의당은 서울과 경기 고양시 등에서 평균 이상의 득율을 올렸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구에서 5.6%, 경북 안동시에서 3.9%의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안동을 기반으로 시민활동을 해 온 허승규 전 녹색당 경북도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2순위로 이름을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인터랙티브 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페이지에서는 선거구별 득표 결과를 볼 수 있다. 또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의 득표율과 이번 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의 차이, 선거구별 읍면동 득표 결과 차이 등을 지도와 카토그램(지역구 균등 크기 지도)으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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