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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길 기다리던 물가, 고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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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또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값과 유가·환율이 오르는 데다 정부 눈치를 살피던 식품업체들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가격 인상 시기만 저울질 중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탕과 코코아 등 원재료 값이 급등하며 과자류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지난 11일(현지시간)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1주일 만에 9.6% 올랐다. 올해 초에 비해 142.6%나 비싸졌다.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제과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초코파이를 만드는 제과업계 1위 오리온 측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마른김 가격도 심상치 않다. aT 조사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7.6% 뛰었다. 최근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양반김 제조업체 동원F&B 관계자는 김 원초 가격이 폭등해 부담이 크다면서 다만 (가격 인상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식용유와 설탕, 된장 등 필수 가공식품은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개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였고 오른 품목은 평균 9.1%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식용유(100㎖)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 역시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설탕은 지난 1월 100g당 359원에서 지난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비싸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총선 전에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었지만 더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 정부, 설비 투자 보조금 ‘펑펑’한화토탈·여천NCC, 반덤핑 제소무역위, 3건 조사 착수…대응 모색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한국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덤핑 조사 신청 건수는 8건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에도 3월 말까지 3건의 반덤핑 조사 신청이 접수되는 등 값싼 수입품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덤핑이 인정되면 정부는 덤핑방지관세(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반덤핑 조사는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집중됐다. 이달 무역위는 저가 공세를 이어가는 중국산 스티렌모노머(SM)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SM은 가전에 들어가는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필수 석유화학 원료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는 중국산 SM이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제소했다.
이들 회사가 제출한 피해 증빙 자료를 보면, 2021년 5만9787t이던 중국산 SM 수입 물량은 2022년 18만6026t으로, 불과 1년 만에 211.1%나 급증했다. 2023년에는 9월 기준 누적 수입 물량이 22만746t으로 전년 수입 물량을 웃돌았다. 빠르게 수입 물량이 늘어난 데는 값싼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2021년 t당 1264달러였던 SM 평균 수입가격은 2023년에는 1~9월 평균 1069달러로 떨어졌다.
무역위는 지난 1월에는 중국산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수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중국산 PET 수지의 덤핑 수입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1987년 이후 반덤핑 조사 신청 현황을 보면 화학 업종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이·목재(38건), 제철·금속(30건)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3건으로, 2위 일본(57건)의 약 2배나 됐다.
국내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충남 대산 SM공장의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최근에는 전남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등 일부 해외법인과 생산기지를, 티케이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사업 부문을 각각 정리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난해 석유화학 수출은 15.9% 줄었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지난해 철강 수출도 전년 대비 8.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5% 줄었다.
이러한 위기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방중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공개 지적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2027년까지 산업 설비 투자를 25% 이상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산업 설비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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