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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시중은행 “투자처 못 정한 여윳돈 ‘파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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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예·적금 줄며 요구불예금 33조↑연 3~3.4% 금리로 자금 흡수 나서저축·인터넷은행은 경쟁서 밀려
정기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고, 주식·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사이 투자처를 고민하며 대기 중인 요구불예금이 최근 한 달 새 30조원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대상·기간·금액 등을 한정한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대기 자금 유치에 나섰다. 반면 기존에 고금리 파킹통장의 강자로 불렸던 저축은행·인터넷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등 주춤한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전달(614조2656억원)보다 33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은행에 일정 기간 묶이는 정기예·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14조7218억원이 줄었다. 이자가 낮아도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둔 채 주식·코인 등 은행 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요구불예금을 최대한 잡아두기 위해 한정 판매하는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은 급여 이체를 조건으로 선착순 30만명에게 가입 후 1년간 최고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26일 첫 은행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40% 금리(가입금액 무제한)를 제공하는 ‘씨드모아 통장’ 이벤트를 5월31일까지 연장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장 60일간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같은 특판 경쟁에 앞서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모았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도리어 밀리는 모양새다. 애큐온 저축은행은 11일부터 플러스자유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5%에서 3.3%로 낮춘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축소하면서 이자 지출이 발생하는 예금 유입 증가를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연 3.0%(한도 300만원)였던 최고 금리를 지난 9일부터 2.0%로 내렸다. 생활통장과 연계된 모임통장의 금리도 0.3%포인트 떨어졌다.
그간 인터넷은행은 금리와 재미를 앞세운 다양한 파킹통장으로 저원가 예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만큼, 최근 쏟아지는 시중은행들의 특판 상품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입금 한도 등을 내건 제한적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조건이 단순하고 파킹통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인터넷은행 쪽이 경쟁력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투표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유권자의 눈에 비친 이번 총선은 시작부터 끝까지 실망의 연속이었다. 거대 양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폐지를 공약하고도 어겼다. 정책과 비전 대결은 실종되고 선심성 공약들이 남발됐다. 여야 대표조차 입에 담기 민망한 험한 말들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토건 개발 약속을 들고 전국을 돌며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었는데, 이번처럼 대통령이 관권선거 시비 속에 여당 지원을 위해 전면에 나선 총선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꽃게철 불법조업 현장 점검’을 앞세워 인천을 찾았다. 이 일이 대통령이 현장 행차해야 할 일인지 물음표가 붙었다. 눈앞의 의석에만 혈안이 된 정치권의 행태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매우 유감이다. 그렇다고 총선의 의미마저 퇴색되진 않는다.
총선은 법안과 예산안을 결정하는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절차다. 또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공과를 엄중하게 중간평가하는 기회이다. 유권자는 윤석열 정부의 2년을 돌이켜 보고 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견제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 위기, 이념적 편향, 민주주의 후퇴 등에 대한 국민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윤 대통령은 잔여 임기 3년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반면 여소야대가 되면 윤석열 정부의 불통·독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고,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하는 민심이 표출된 걸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역량이 있는지, 4년간 국회를 주도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받을 것이다.
지난 5~6일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3000만명은 아직 투표권이 남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불과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대통령이 선출됐고, 역대 총선에선 단 몇 표로 당락이 바뀐 일도 있었다. 지금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알 수 없는 접전지역이 50곳에 이른다고 한다. 한 표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국민들은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민생이 위기에 처하면서 정치가 왜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 분명한 것은,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를 변화시킬 힘은 유권자의 한 표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정치가 혐오스럽다고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된다. 주권자가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마음에 쏙 드는 후보와 정당이 없어도 후보의 자질·공약을 꼼꼼히 살펴 차선·차악이라도 선택하기 바란다.
네바다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형광 색상의 거대한 돌탑들. 거대한 돌탑이 사막과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강렬한 형광색이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화제가 된 스위스 출신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다. 비비드한 색깔로 칠한 돌덩이 모양의 조각으로 유명한 론디노네는 미술시장에서 사랑받는 인기 작가다.
론디노네의 팬이라면 환영할 전시가 열린다. 론디노네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이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열린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미술관을 둘러싼 자연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다룬 론디노네의 조각, 회화, 설치, 영상 등 4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안도 다다오의 강건하고 견고한 건축물 안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도전적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뮤지엄 산처럼 매일 자연을 볼 수 있고 도시의 소음이 없는 곳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개막을 기념해 뮤지엄 산에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론디노네가 말했다.
암실을 둘러싼 여섯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영상 ‘번 투 샤인’은 전시의 주제를 보여준다. 그의 연인이었다 세상을 떠난 존 지오르노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 전통 의식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이 영상은 강렬한 사운드와 신체 움직임이 관람객의 시각과 청각을 압도한다. 1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18명의 남녀 무용가가 모닥불을 둘러싸고 무아지경에 빠진 듯 강렬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프랑스계 모로코인 안무가 푸아드 부수프와 협업한 퍼포먼스 영상이다.
불교에도 빛나기 위해서 타올라야 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제작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모두 다시 태어난(rebirth) 것과 같습니다. 일몰에 시작돼 일출까지 이어지는 영상을 통해 삶의 순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푸른 유리로 만든 11점의 말 조각을 통과한 빛이 일렁이는 전시공간은 동화적이다. 연한 푸른색부터 군청색에 가까운 색깔까지 고유한 푸른색을 띤 말 조각은 세계 곳곳의 바다를 말의 형태로 표현한 조각이다. 켈트해, 보퍼트해, 황해(서해) 등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작품명을 따왔다. 작가는 말을 상하 두 부분으로 나눠 말 안에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지평선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말은 우리 삶을 이루는 4원소를 상징한다. 말은 모든 것을 담는 그릇으로서 흙, 수평선 안에 담긴 물과 공기, 불이라는 4원소의 결합체인 유리라는 물질로 응축된다고 설명했다.
주변에는 일몰과 일출을 단순화한 ‘매티턱’ 시리즈가 걸렸다. 작가가 거주하는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명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2023년 9월10일부터 22일까지 작업실에서 바라본 일몰과 일출의 풍경을 보색으로 이뤄진 3색의 수채화로 단순화해 그렸다.
작가의 시그니처인 화려한 색상의 거대한 돌 조각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백남준관에선 4m 높이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이 압도적 존재감을 발한다. 천장에 뚫린 둥근 유리창으로 비치는 햇빛이 거대한 조각상을 비추며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야외 스톤가든에는 3m에 달하는 ‘수녀와 수도승’ 6점이 정원의 자연석과 어우러져 전시돼 있다. 작은 모양의 석회암 모형을 청동으로 주조한 작품이다. 2016년 네바다 사막에 설치한 ‘세븐 매직 마운틴’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은 자연 풍광 속에서 작품의 순수한 형태와 색, 규모를 감상하며 명상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백남준관은 자연과 인공적 존재가 공존하는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수도승은 명상하는 자를 상징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동시에 유리창을 통해서 자연과 관계를 형성합니다. 전시를 통해 주요하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인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론디노네는 인간과 관계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지속되는가라고 질문하고 우리가 신경써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라고 답했다.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 ‘나의 나이, 너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는 론디노네의 그런 생각을 보여주는 전시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1000여명 어린이들이 그린 2000장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어른들은 허리를 숙이고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어린이들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어린이의 키높이가 되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사방 벽으로 이뤄진 전시 공간 안에 아이들이 그린 제각각의 드로잉이 빼곡히 걸렸다.
론디노네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 안에서 삶의 순환이란 주제에 천착해왔다.
제가 바라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명상하는 것은 인간의 DNA에 박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통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빛을 쏘아주고, 이를 통해 자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오는 9월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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