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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틀 연속 열대야···더위 피해 ‘산으로 해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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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야밤에 산간 이면도로나 해변에 차를 세우고 새우잠을 자겠습니까.
강원 강릉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틀째 이어지자 일부 주민들이 산간도로나 해변으로 이동해 잠을 청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2일 강릉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밤에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하자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등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나온 주민들의 발길이 심야 시간대까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음료와 맥주 등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박영길씨(56·강릉시)는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치다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 나왔다며 때 이른 찜통더위로 인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항진 솔바람다리와 강문 솟대다리 등 바닷가 피서 명소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공터를 찾아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야외 숙박 족도 늘어나고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갓길 등엔 최근 100명 안팎의 주민들이 새벽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 더위를 피한 뒤 귀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도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연순씨(65)는 요즘 자주 대관령 중턱에 있는 성산면 가마골 마을 인근 도로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며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을 어떻게 지낼지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지역의 경우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서에서 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열 승온 현상이 더해져 열대야가 자주 나타난다. 지난해 여름철 강릉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초열대야’는 밤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8월 4일 아침 최저기온은 30.7도를 기록했다. 강릉에서는 191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모두 11차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강릉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쉼터 134개와 그늘막 125개, 안개형 냉각(쿨링포그) 3개, 스마트 쉼터 9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쉼터는 주말과 공휴일, 야간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 건강 관리사와 노인돌보미, 자율방재단 등과 협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안부 전화 등 보호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은 될 수 있는 대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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