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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안 지진에 호남 지역 단층 조사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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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발생한 전북 부안 지진을 계기로 정부가 호남권 단층조사에 앞서 부안 지역 단층 조사를 먼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이 지역 단층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반도 단층에 관한 정보를 담은 디지털 단층지도는 2026년 이후 제작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4일 연구진 확보와 예산 문제만 해결된다면 관계기관·전문가와 협의해 충청·수도권 단층을 조사하는 연구진 일부를 부안 지역에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행안부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17년부터 신생대 제4기(약 258만년 전) 이후 현재까지 지표에 파열을 초래한 ‘지표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는 건축물의 내진설계 등 지진방재 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권역별로 5년 동안 조사하는데 1단계 영남권 조사에서 제4기 단층 16개를 확인했다. 2022년부터 2단계로 수도권·충청권 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단계 호남권 조사는 2027년, 4단계 강원권 조사는 2032년 시작한다.
이 가운데 부안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한 만큼 호남권 조사에 앞서 이 지역에 관련 조사를 시행해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표단층 조사에는 박사급 50명을 포함해 11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매년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한 행안부는 빠르면 2단계 조사가 끝나는 2026년 이후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해 디지털 단층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협의를 거쳐 정보 공개 수준이 결정될 예정이다. 지도에는 단층의 위치를 비롯해 단층의 변이, (지진의) 재현주기에 대한 정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단층지도가 완성되면 단층이 있는 곳을 피해 가스관을 매립하는 등 산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반도 단층조사는 5개 부처에서 지표단층·심부단층·해저단층 등 3종류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지진의 위치를 예상하고, 지진발생의 원인 분석에 유용한 ‘심부단층’은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위가 조사를 맡고 있다. 2018년 수도권·영남권을 조사했고, 2단계인 강원권은 현재 연구 중이다. 충청권은 3단계, 전라권은 4단계 조사 지역이다.
이밖에 해수부는 해양에서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해저단층’을 조사한다.
한편 기상청은 부안 지진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진 발생 당일인 12일부터 발생지 10㎞ 반경 내에 임시 지진관측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조은영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사무관은 현재는 여진 감시와 신속통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향후 단층 조사를 통해 단층의 크기와 형태 등을 알게 되면 이 지역에서 발생가능한 지진의 규모와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인천 남동구 늘솔길공원.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실 소속 최종환 연구원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최 연구원이 모종삽으로 낙엽을 치우자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잘 썩은 부엽토 특유의 흙내음이 코를 찔렀다.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알을 낳기 좋아하는 곳이다.
모종삽으로 검은 흙을 한 줌 떠내자, 우화(곤충이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를 앞둔 1㎝ 남짓한 검은 번데기 16개가 눈에 들어왔다. 최 연구원은 지난 1일에는 애벌레밖에 못 봤는데 지금은 거의 다 번데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이날 붉은등우단털파리 서식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지점인 늘솔길공원과 서울 은평구·경기 고양시에 걸쳐 있는 봉산 일대를 살펴본 결과 러브버그 애벌레는 대부분 번데기가 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쯤 본격적인 ‘러브버그 대발생’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브버그 번데기들은 한 지점에서 200~300마리씩 무더기로 발견됐다. 무리 지어 알을 낳는 습성 때문이다. 늘솔길공원에서는 우화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브버그 성체도 보였다.
러브버그는 2년 전쯤부터 수도권 일대 도심 등에 대거 나타났다. 일반적인 파리와 다르게 암수가 함께 붙어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이들은 아파트 담벼락이나 베란다 방충망, 차량 보닛, 가게 쇼윈도 할 것 없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시도 때도 없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불만이 속출했다.
두 마리가 붙어 다니는 모양새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다. 모기처럼 인간을 물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착한’ 곤충이다. 이런 러브버그가 월동을 거쳐 다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러브버그 성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시민과학플랫폼 ‘네이처링’ 기록을 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첫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 3일엔 용산어린이정원에서도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해에 비해 열흘이나 빠른 것이다.
러브버그가 일찍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온난화 때문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올해 봄(3~5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1.3도 높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봄철 기온으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유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땅속 온도도 예년보다 높았다.
러브버그는 지난해 서울 남·동부, 경기 시흥·과천·구리시 일대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박선재 연구관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번 주말 정도에 대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선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오래 비행을 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한 편이라 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적으로는 환경분해자 역할도 하고, 꽃의 화분 매개도 하는 등 ‘익충’으로 볼 수 있다며 한 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다른 벌레가 대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 서식지에 화학적 방제를 하는 것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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